연예인 주사위는 던져졌다!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 vs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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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47회 작성일 24-05-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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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faea8ff1c1d17320041948d2e42977f.jpg 주사위는 던져졌다!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 vs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율리우스 (1)


기원전 49년 1월, 로마는 또다시 내전의 먹구름에 뒤덮였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총독 임기가 끝나는 순간, 폼페이우스 또한 스페인 총독 직에서 물러남으로서

양측이 모두 군사력을 포기한 상태에서 카이사르의 집정관 출마를 허용하자는, 카이사르파 호민관 쿠리오의 최종타협안은

거의 성사되기 직전에, 마르켈루스(그 "이탈리아의 검"의 후손 맞다) 등 원로원 초강경파의 트롤링으로 나가리되고 말았고

마침내 카이사르를 "공화국의 적"으로 간주하는 세나투스 콘술툼 울티뭄 senatus consultum ultimum -

바로 저 악명높은 "원로원 최종권고"가 선포되었다.







1593345852.jpg 주사위는 던져졌다!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 vs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율리우스 (1)


폼페이우스에게는 이탈리아 본토에 있던 제 1군단과 15군단의 지휘권을 비롯, 로마 공화국 정부군 총사령관으로서

"카이사르 토벌군"을 조직하고 지휘할 전권이 부여되었고, 원로원은 그에게 총 13만 대군을 동원할 권한을 주기로 결의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신병들이 소집되기 시작했고 - 폼페이우스는 "내가 땅을 발로 한 번 구르기만 해도

보병과 기병들이 몰려와 이탈리아가 군대로 가득찰 것이오."라고 호언장담했다 -

일찌기 폼페이우스와 함께 해적을 토벌하고 동방을 정복하는 위업을 이룩한 뒤, 보답으로 땅을 받아 퇴역했던

-아이러니하게도 제 1차 삼두정치 당시, 집정관 카이사르의 법안 덕분이었다 - 역전의 노병들에게도

다시금 옛 "주군"과의 의리를 다하라는 소집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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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측근이었던 호민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쿠리오는, 원로원 최종권고가 선포되자 집정관 렌툴루스에 의해

원로원에서 모욕적으로 쫓겨났고, 첫 번째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노예의 옷으로 변장하고서

마차에 숨어 타고 로마를 빠져나가, 갈리아 키살피나(오늘날의 북이탈리아) 속주의

라벤나에 있던 카이사르에게 죽어라고 줄행랑을 쳤다.

카이사르 군단 중 당시에는 유일하게 휘하에 있던 - 나머지 군단들은 알프스 이북에서 동계 숙영을 하며 대기중이었다 -

제 13군단의 병영에 도착한 안토니우스는, 호민관인 자신조차도 언론의 자유를 빼앗기고 목숨을 잃을 위험을 겪었을 정도로

박해받았으니, 이제 로마에서는 모든 것이 끝장났다고 외쳐댔고

그 후 카이사르는 민중들의 존중과 사랑을 받는 호민관들이 위협을 당했다는 사실을 선전전에서 톡톡히 활용했다.



카이사르 휘하에 지금 당장은 1개 군단과 수백 명의 게르만 기병들밖에 없고, 게다가 계절은 (고대 당시에는

전쟁을 최대한 피하는 게 국룰이었던) 한겨울이었다.

게다가 폼페이우스가 갈리아 전역을 치르는 중인 카이사르에게 빌려주었다가, 파르티아 원정을 핑계로 되찾아온

2개 군단의 장병들에게, "카이사르의 병사들은 너무 오랜 전쟁을 치러 모두 진절머리를 내고 있으며

그가 왕이 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으므로, 그들이 이탈리아에 쳐들어온다 해도

장군님께서 그곳에 모습만 나타내도 카이사르는 자기 군대의 손에 당할 것입니다."라는

영문은 모르겠지만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를 들은 폼페이우스는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4.jpg 주사위는 던져졌다!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 vs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율리우스 (1)


그러나 라벤나의 임시 사령부에 있던 카이사르는 이제 내전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가 지난 8년간 갈리아 전역에서 보여주었던 신속하고 결단력있는 행동이 세력균형을 깨뜨렸다.

카이사르의 저 유명한 루비콘 강 도하는 충분히 계산된 모험이었다.

이탈리아의 병력 동원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서둘러 급조되고 있는 정부군은

실전경험은커녕 제대로 훈련조차 받지 못했을 뿐더러, 애초에 전투를 벌일 의지도 그닥 없을 터였다.









800px-Paolo_Uccello_044.jpg 주사위는 던져졌다!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 vs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율리우스 (1)


카이사르는 제 13군단병들에게 - 카이사르를 자기네 "족장"으로 여기는, 아예 대놓고 사병들인 게르만 기병들에게는

뭔가 더 설명따윌 할 필요조차 없었다 - 호민관의 법적 권한이 침해당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지난 8년간 그대들과 함께한 임페라토르(총사령관)인 자길 전우로서 도와달라 호소하는 연설을 했고

군단병들은 분명 기나긴 전쟁으로 지쳐있고 제대를 원하긴 했지만, 폼페이우스와 원로원파의 예상과는 달리

열렬한 호응으로 카이사르에 대한 충성심이 여전히 굳건함을 어필했다.

해볼만하다는 확신이 선 카이사르는, 알프스 이북으로 전령들을 보내 갈리아 방면군 전체가 남하할 것을 명령하고는

그들을 기다리는 일조차 없이, 당장 휘하 병력과 함께 아리미눔(오늘날의 이탈리아 리미니)로 진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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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9_210413.jpg 주사위는 던져졌다!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 vs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율리우스 (1)


[라벤나에서 리미니까지의 거리는 50km이다.

왼쪽으로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면서 남하하는 평탄한 길이다.

라벤나에서 30km을 왔을 때, 루비콘 강이 앞을 가로막는다.

2천년 뒤인 오늘날에는 강의 흐름이 세 줄기로 나뉘어 있어서, 그 중 어느 것이 역사상의 "루비콘 강" 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강물을 헤치며 걸어서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얕은 강인 것은 기원전 1세기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로마 본국과 갈리아 키살피나 속주의 경계이긴 했지만, 상징적인 국경이었다.

한밤중에 출발했으니까, 아침 7시에는 루비콘 강 앞에 도착했을 것이다.

로마 군단의 행군 속도는 보통 시속 5km이었기 때문이다.



굳게 결심하고 이곳까지 달려온 카이사르였지만, 막상 루비콘 강을 건너려 하니

마음 한구석에 떠오르는 께름칙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면서 한동안 말없이 강가에 우뚝 서 있었다.

그를 따르는 병사들도 말없이 총사령관의 등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뒤를 돌아본 카이사르는 곁에 있던 참모들에게 말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 강을 건너면 인간 세계가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파멸한다."


그리고는 그를 바라보는 병사들에게, 망설임을 떨쳐버리듯 힘차게 외쳤다.








20200523_214254.jpg 주사위는 던져졌다!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 vs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율리우스 (1)


"나아가자, 신들께서 기다리시는 곳으로, 그리고 우리의 명예를 더럽힌 적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주사위는 던져졌다Alea iacta est!"


"임페라토르를 따르자!"








20200601_231423.jpg 주사위는 던져졌다!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 vs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율리우스 (1)


병사들도 일제히 우렁찬 함성으로 응답했다.

그리고는 앞장서서 말을 달리는 카이사르를 따라, 한 덩어리가 되어 루비콘 강을 건넜다.

기원전 49년 1월 12일 아침이었다.]






20200701_220559.jpg 주사위는 던져졌다!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 vs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율리우스 (1)


...골수 대깨카로서 참으로 뽕차는 장면이긴 하지만, 사실 이 유명한 장면 - 풍운아 상남자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는 광경은

킹마인 갓야기에서 "그 할머니"가, "다른 역사서를 참고하여 그때의 상황을 재현(기열싸제말로 대하역사소설)"

- 진짜로 킹마인 갓야기에서 본인이 한 표현이다 - 한 장면이다.

사실 카이사르 본인이 집필한 내전기에는 "병사들의 충성을 확인한 카이사르는 13군단을 이끌고 아리미눔으로 향하면서,

나머지 군단들에도 동계 진영을 떠나 그와 합류하라고 명령했다." 달랑 한 줄만 나올 뿐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커녕, 루비콘 강을 도하하는 장면 자체가 아예 통째로 생략;;;되어 있는지라

어느 역사학자든 大역사가 플루타르코스나 아피아노스, 심지어 "롬세연" 수에토니우스 같은 작자의 찌라시마저도 긁어모아서

루비콘 강 도하 장면을 재구성하는 길밖에 없으므로, 아무리 "그 할머니"라고 해도 무작정 까는 건 뭣하긴 하다.

하지만 "나아가자,신들께서 기다리시는 곳으로, 그리고 우리의 명예를 더럽힌 적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어쩌구 하는 저 대사는

나이먹어도 여전히 애새끼인 대깨카 미붕이의 가슴을 여전히 뛰게 한다만 확실히 그 할머니의 대하역사소설가로서의

필력은 누가 뭐래도 참 탁월하다 완전히 그 할머니의 창작이다.



그러니 다음 편에서는, 좀 더 전문적인 학자들이 "사료를 통해 재구성"한

씹게이 비티니아 왕비 율리우스 버전의 루비콘 강 도하 장면을 미붕이들에게 소개해보겠다.






- 신복룡 역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하이켈하임 로마사",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외 저 "로마 전쟁 : 위대한 정복자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그의 유산",

스티븐 콜린스 저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그 외 미갤 "메텔루스스키피오" 님 글들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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