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족장이란 놈이 계집애같이 말을타고 싸움? 님 쫄?'[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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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4-04-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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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4_152059.jpg '족장이란 놈이 계집애같이 말을타고 싸움? 님 쫄?'
기원후 350년, 알레만니족, 프랑크족, 색슨족으로 구성된 수십만 게르만 민족대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350년대까지만 해도 서로마군은 튼튼한 편이었으나, 350년 찬탈자 마그넨티우스가 브리튼, 갈리아 야전군을 꿀꺽한채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아들 콘스탄스를 살해, 3년간 '내전 민속놀이'를 돌린 끝에 라인강의 수비병력이 텅 비어버렸습니다.




제대로 된 방어선이 구축되어있는 경우엔 제대로 강을 건너오지도 못하던 게르만족은 353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건너오기 시작했습니다. 존 F 드링크워터 같은 학자들은 '알레만니족만 쳐도' 15만 가량이 남하했다고 추정했으며, 수년간 상게르마니아와 갈리아에서 2만명 이상의 로마 시민들을 노예로 잡아갔습니다.






1d1acbbd23da012312f9c904a01357bb.jpg '족장이란 놈이 계집애같이 말을타고 싸움? 님 쫄?'
그러는 동안 서로마의 찬탈자 마그넨티우스와 동로마의 콘스탄티우스 2세 황제는 서로의 머가리를 깨기 위한 지옥의 치킨게임을 진행중이었습니다.




많은 미공붕이들이 '단일전투에서 가장 많은 로마군이 전사한 사건'은 한니발의 칸나에 전투라고 알고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로마군을 가장 많이 쳐죽인 장군들은 단연 마그넨티우스와 콘스탄티우스 2세 두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f15a079a16bfdfc6950b3b26b128689d.png '족장이란 놈이 계집애같이 말을타고 싸움? 님 쫄?'

두 황제의 머리채잡기 내전 속 나라가 쳐 망해가는데도 두 황제는 어디선가 정예군을 꾸역꾸역 모아왔고 결국'무르사 전투'에서 격돌한 12만 가량의 양군은 총합 6만에 가까운 정예병을 서로 갈아마시며 로마 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낸 전투 기록 탑10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양군이 쌍방 전멸하다시피 했고, 전사자 대부분이 황제 근위대와 정예 기동군단에서 나왔기 때문에 여파는 더 컸습니다.

그덕에 무르사 전투 전까진 쌍방 호왈 10여만의 군대를 대동하던 동/서로마의 야전군은 이후 발렌티니아누스 황제가 열심히 재건할때까지 알거지가 되어버렸고, 마그넨티우스를 처단한 콘스탄티우스 2세 황제도 내전 후 사산조 페르시아 전선 압박 때문에 오링난 군사력으로 게르만을 상대하기 어려웠지요.






NZ1XLlOFsGeHApb4V7IYFa-SLMgHSxiVqmLCuJNvZzw_XgVNovkYDZDyOmGDzYZ5ptaG7KaXZFOdVSbZhxw1Bg.webp.ren.jpg '족장이란 놈이 계집애같이 말을타고 싸움? 님 쫄?'
이런 상황에서 서로마의 부제로 임명된 이가 바로 20대 초반의 이교도 율리아누스였습니다.




그의 임명은 의외면서도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콘스탄티우스 2세는 편집증적으로 황위 계승권자들을 죽여없에기로 유명했는데, 이 살생부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두 조카, 갈루스와 율리아누스 형제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콘스탄티우스 2세는 내전을 끝낸 뒤 두 형제중 형인 갈루스를 처형했고, 율리아누스도 처리할 생각이었으나, 비어버린 서로마를 두고 사산조 페르시아 전선으로 넘어갈 수 없었으므로 매우 싫어하던 율리아누스를 서방 부제로 둔 채 동로마로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5.jpg '족장이란 놈이 계집애같이 말을타고 싸움? 님 쫄?'
(최정예 아욱실리아 팔라티나 보조병단 '코르누티')

갑자기 제위에 오른 율리아누스의 수중에는 마르켈루스,바르바티오 등, 역사가 암미아누스 마르켈루스의 말처럼 '멍청한게 아니었다면 열정적이고 유능하게 율리아누스를 방해하려던' 콘스탄티우스 2세의 충신들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동원할 수 있는 병력 또한 보병, 기병 포함 11000~12000명 정도 뿐이었습니다. 위에 말한 장군들은 더 많은 병력을 가졌지만 율리아누스 부제한테 병력을 안주려고했고, 오직 동로마에서 사산왕조랑 싸우던 콘스탄티우스 2세의 명령만 들으려고 했거든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율리아누스의 가용 병력 대부분이 '헤르쿨리아니', '요비아니', '프리마니', '모에시아키 세니오레스', '모에시아키 유니오레스' 같은 최정예중에서도 최정예인 팔라티나 근위대란 점이었습니다.





les-herculiani-iuniores-a-biesheim-document-remis-1567102236.jpg '족장이란 놈이 계집애같이 말을타고 싸움? 님 쫄?'
(팔라티나 근위군단 헤르쿨리아니의 재현모습)
이들은 마그넨티우스 반란때 마그넨티우스편을 든 터라 콘스탄티우스 2세에게 핍박받던 율리아누스에게 동정적이었던 듯 합니다.




게다가 이자식들은 서로마가 100년뒤에 망조들때까지도 10대 1수준의 교환비를 꾸역꾸역 내는 괴물같은 최정예들이었습니다. 물론 지난 내전 당시의 피해 때문에 5000여명 수준만 남았지만요..




이들을 지원할 아욱실리아 팔라티나 보조병단들도 '바타비', '헤룰리' 등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만들어놓은 메이커 군단들이었습니다.




최정예 근위 기병대 '스콜라이'또한 카타프락토이, 겐틸레스 등 3000여명을 동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 뭐합니까. 율리아누스 부제가 12000명을 겨우 모으고 스스로 근위기병대를 대동해서 알레마니 부족연합의 소부족들을 요격하는동안, 부제보다 두세배씩 많은 병력을 쥐고 있던 바르바티오 장군 등의 군벌들은 '어? 부제 너 식량모았어? 응~ 우린 청야전술할거임ㅋㅋㄹㅃㅃ'이라는 명목 하에 율리아누스 부제가 후방에 모아둔 둔전과 식량을 불태우는 등 이새끼가 게르만족의 첩자인가 싶을 정도의 뇌절 무브를 의도적으로 저지릅니다.




율리아누스에게 분탕질을 치라고 놔둔 장군들 때문에 이러다 진짜 서로마가 멸망할까 걱정스러웠던 콘스탄티우스 2세는 마르켈리우스를 경질하고 그나마 율리아누스에게 호의적이던 세베루스 장군을 서로마로 파견한 덕에 보급 문제는 그나마 해결되었습니다.




357년, 율리아누스 부제는 알레마니족 본대 35000여명이 대족장 '거인' 크노도마르와 족장 연합의 지휘 하에 아르겐토라툼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하고 바르바티오에게 아르겐토라툼 남북에서 만나 알레만니족을 공격하자고 명령합니다.




명령을 들은 바르바티오는 청야전술로 긁은 물자와 25000명의 병력을 끌고 남하했습니다. 율리아누스 부제의 병력 11000~12000을 합친다면 해볼만한 싸움처럼 보였죠.




727l9n.jpg '족장이란 놈이 계집애같이 말을타고 싸움? 님 쫄?'
바르바티오 이 미친새끼가 '딱 한번' 기습당했다고 토라져서 청야전술로 바득바득 모은 모든 식량과 병장기를 알레만니족에게 쳐 던지고 이탈리아로 돌아가지만 않았다면요.




이놈 이름에서부터 느낌이 싸한데 이정도면 진짜 게첩이었나봅니다.




이 소식을 아르겐토라툼 코앞까지 와서 들은 부제는 11000여명의 병력으로 세배가 넘는 게르만족 병력을 박살내야 하는 사태에 처했습니다




이 알레만니 군대는 노인과 여인, 아이들을 끌고다니는 그냥 어중이떠중이 이주민들이 아니었습니다. 아르겐토라툼을 공성하고 인근 요새들을 파괴하기 위한 전사집단이자 지난 5년간 갈리아에서 실전경험을 잔뜩 쌓은 위협적인 부대였지요.




바르바티오가 부제의 명령을 듣고 이탈리아에서 기어나올 확률은 제로였으니, 이제 부제가 기병사령관 세베루스와 함께 이 병력으로 알레만니족을 막지 못하면 갈리아는 또다시 불타오를게 뻔했습니다.




다행히도, 병력들의 투지는 대단했습니다. 긴 행군으로 지쳤음에도 최정예 팔라티나 군단은 칼로 방패를 두드리며 '지금 당장 싸울수 있습니다!'를 연호했고, 부제또한 이 사기를 꺼트리지 않도록 바로 전열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바로 반대편, 수만명의 알레만니 전사들이 모여 끔찍한 욕설과 전투함성을 내지르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가 로마군 전열을 뒤덮을 정도였지요.




전투경험이 적은 부제는 그 소리에 긴장했겠지만, 아마 게르만족 출신 보조병들은 적들의 욕설과 전투함성에 '?????????'하며 물음표만 치고 있었을 것입니다.





알레만니족의 욕설이 로마군이 아닌 대족장 '거인' 크노도마르와 그들의 족장들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르만족은 중앙, 좌익, 우익을 각각의 소부족들로 배치하고 족장들이 기병의 역할을 하며 전반적 전황을 파악하는 식의 전술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열을 짠 게르만족 병사들과 하급귀족들은 '족장들만 계집애같이 말타고 싸운다!' 하며 아군 지휘관들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고 '쫄? 쫄?'이라는 아군의 도발에 참지 못한 크노도마르와 지휘관, 귀족들은 우익의 세라피오 족장과 일부를 제외하고 말에서 내려 싸우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이번 전투의 승패를 결정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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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마의 아욱실리아 팔라티나 정예 보조병단은 적의 압도적 질량에 밀릴지언정 위치를 지킨데다 적절한 시점에 알아서 방패벽을 풀고 역습을 가했다 다시 원위치에 방패벽을 올리는 토탈워 고인물급 컨트롤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로마 기병대는 우익의 세라피오 족장이 이끄는 기병대에게 패퇴하고, 게르만 경보병들에게 섞여 각개격파당한 덕에 피해를 입지 않은 부대마저 패닉에 빠져 탈주하기 시작하는 추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욱실리아 팔라티나 보조병대가 창을 들이밀며 후퇴를 막아서는데도 아군을 뚫고나갈 기세였지요.


이때 바로 로마군 지도부가 '말을 타고 있던' 점의 차이가 나왔습니다.


Screenshot_20240427_155413_Samsung Internet.jpg '족장이란 놈이 계집애같이 말을타고 싸움? 님 쫄?'
율리아누스 부제와 주요 장교들은 말을 타고 빠르게 전열이 붕괴되는 지점으로 이동해 '지금 튀는 새끼들은 전부 여장코스야외수치플레이 시킬거다!!!' 하며 갈드컵을 벌이며 탈주를 막은 결과 기병대를 재조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님 쫄?'을 못참고 말에서 내려 보병으로 싸우던 게르만 귀족, 족장, 종사들 또한 무지막지한 보병대였습니다. 돈많은 상류계층과 그들의 호위대로 이루어진 전열은 서로마군 정예병들만큼 튼튼한 갑주와 무구로 무장했습니다. 적들이 보기에는 양측 다 눈뽕이 날 정도로 단단히 무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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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르만 최강의 보병대는 무려 방패벽을 세운 정예 로마군들을 피를 피로씻는 근접전 끝에 마침내 돌파하는데 성공했지만, 최후의 예비대로 남겨둔 정예 군단들이 게르만 족장들이 뚫은 돌파구를 틀어막았고, 주요 족장들이 적군의 한가운데에서 싸우는 동안 알레만니족의 전열은 흐트러졌고, 게르만 귀족 중보병들이 쫄튀 없이 부하들과 함께 전열 한가운데서 싸운 덕에 재조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결국 도망치다 재조직된 로마 기병대가 역돌격을 끝내고 정돌격을 시작해 게르만 측면을 박살내면서 알레만니족은 6000명의 사망자를 내고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마군은 2~300여명의 사망자만 났다고 하지만, 지휘관 넷이 전사할 정도에서 이정도 희생만 치렀다는게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어쨌든 병력을 대부분 온존한건 확실했던것 같습니다.




크노도마르와 포로가 된 게르만족들을 동로마에 있는 게르만족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율리아누스는 이 대승 이후 서로마에서 병사, 시민들 할것 없이 인기를 끌며 제대로된 권력을 잡기 시작했고, 콘스탄티우스 2세의 급사 이후 통일 제국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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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투에서 명령을 씹고 탈주하려던 정예기병들을 모두 여장코스시켜서(진짜) 조리돌리는것도 잊지 않았고요.

'님 쫄?'을 견디고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더욱 용기있는 행위일 수 있다는 게 이 전투의 교훈인것 같습니다.








조야한 글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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